오늘 하루
로맨틱 새러데이
krystal92
2017. 12. 24. 03:31
금요일에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고
손을 잡고 시끄러운 역전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어묵국물과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네 집에 들러 네가 살던 곳을 보고 다정한 노래에 기대 몸을 흔들고
선물을 주고받고 입술을 주고받고
느지막히 일어나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청소를 하고 단열재 공사를 하고
같이 침대에 누웠다
너와 함께라면 이틀이 이 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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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싱숭생숭해
네가 떠날 걸 알면서 옆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내가 바보같아
너 아니면 다른사람은 다 싫어하는 내가
나도 이해가 안 돼
솔직히 이 달에 두 명이나 연락 왔어
같이 커피 마시자고 호감의 표시라고
남자친구 있는 거 알면서도 다가와
매일 떠날 생각 하느라 날 불안하게 만드는 너보다 걔네쪽이 훨씬 낫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나는 너를 못 두고 가
나는 네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내 마음은 네게 가서 돌아올 소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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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네가 꿈을 찾아 간다면 날 떠날거라 예상했다
넌 언제나 떠나는 이었으니까
너는 내게 정착하지 못 할 거라 생각했다
알고 있었다
그치만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 아주많이
네가 취업이 확정되고 네 플랜이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무섭다 두렵다
전에는 흐지부지 관심도 없던 피임에 눈을 치켜뜬다
네가 잘해주는 것들이 마치
떠날 너 때문에 미래에 아파 할 나를 위해 미리 잘 해주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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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어찌해야할까
네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