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I put a spell on you

krystal92 2018. 6. 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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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내려 꽂히는 샤로수길
그늘 한 점 바람 하나 없는 한 낮의 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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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다정이와 정많은 정원이
우리 지난 인연이 벌써 이리 흘렀던가
마지막 조우 이후 벌써 이 년
앳되던 그 아이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성숙한 어른들이 내 앞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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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직장이야기 재테크이야기
나는 언제부터 이런 얘기에 무감해졌는가
시시하다 생각했던 주제가 언제부터 안부인사가 되었는가
영화 음악 책 그림 사진
우리에겐 저게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가 좋아 밤을 새고
음악이 좋아 앨범을 모으고
책이 좋아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고
그림과 사진이 좋아 수업을 땡땡이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때가 그립다
물론 그 열정 흔적없이 사라진게 아니라
모양이 조금 바뀌었을뿐 그대로라는 것도 안다
단지 표현해낼 힘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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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기다림 5시간의 만남
짧지만 강렬했던
어린 어른들의 시간

또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