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실로 누군가가 필요한 밤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다.
누군가 나를 품어주었으면 좋겠다.
넓은 가슴에 푹 파묻혀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꽉 안기고 싶다.
목과 승모근사이에 코를 대고 한껏 숨을 들이쉬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을 치며 엉엉 울고 싶기도 하고
어깨에 기대어 뚝뚝 눈물만 흘리고 싶기도 하다.
지금 누군가의 체온이 필요하다.
여기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온기가 존재한다면,
내 침대의 옆자리를 뜨겁게 데워준다면,
좁지만 넓은 침대 속 혼자가 아닐 수 있다면,
잠을 잘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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