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2019. 6.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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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사랑이 너에게 당도할 줄 알았다

나의 그러한 강렬함에

너는 내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우리만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갈수록 말수가 적어지던 너를

그땐 이해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났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여름이 오고

너의 존재를 서서히 잊어갈 즈음


난 이제야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

나는 너를 믿고 싶었고

너는 그냥 마음이 없었던걸


기다렸던 사람만이 이 그리움을 안다

무너져본 사람만이 이 절망을 안다


네가 내게 남기고 간 그 흔적 속에서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것도 사랑일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의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가 그리우나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


내 사랑은 완성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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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was t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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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