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많은 걸 준다
우리는 여행을 가고 맛있는 걸 먹고
웃고 떠들고 생각없이 말하는 데이트를 한다
모든 고통과 우울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야
한강이 보이는 호텔 수영장에서
고요히 물에 몸을 맡기고
잠시간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생각따위를 하다가 곧 털어내는 일
루프탑에서 반바지와 슬리퍼를 신고 셰프의 테이스팅 코스를 먹고 내려와 잠에 드는 일
내가 침대에서 의미없이 핸드폰과 씨름하고 있으면 룸서비스를 시켜 주의를 돌리는 일
가끔 심술이 나면 일하고 있는 너의 노트북을 덮어버리는 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그러나 평범한 데이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