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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편지 어느 행간을 짚어도 쓸쓸함이 묻어있더라.
달콤하고 다정한 기표들로 가득 찬 텍스트였지만, 그것이 너 krystal의 글이었기에,
이면의 기의, 그 쯤은 내가 해독할 수 있으니까.
조금, 슬퍼졌어.
물론 우린 서로를 슬프게 여기는 일을 몹시도 경멸하지만.
10월이어서. 그 점이 한 몫 했을까.
5. 영상편지 아주 재미나더구나. 노동의 비애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어.
네 풀린 눈, 간만에 보니 몹시도 유쾌하면서도 반가웠고.
그런 한 편 왜인지 가슴 한 켠이 찡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krystal, 네가 그냥 내 앞의 화면에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는게.
지친 행색의 네가, 그럼에도 카메라 앞에 선 네가, 그걸 또 보고있는 내가.
너와 나의 그 순간이. 오늘이. 그냥, 그랬어.
무슨 마음이 들었어. 그러니까, 그 땐 그랬어. 모르겠구나.
15-2. 너에게만 쓸 수 있는 문장.
너에게만 전해질 수 있는 마음.
너만이 헤아려 줄 수 있는 아픔이라는 생각.
쓰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 닿았을까?
17. 이만 편지를 줄이고 싶구나. 16개의, 아니 17개까지의 진심이
네게 닿았기를 바라면서.
너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기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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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김경미, 다정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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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서 먼 길을 달려간 글.
드디어 응답을 받았다.
빽빽한 다섯장의 진심들 속에서 유영하던 나는,
너무도 다정한 너에게, 내 곁을 채워준 너에게,
지금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는걸 깨달았다.
여기서라도 말해본다.
고맙다,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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