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2016. 10. 9. 22:58

 

-

2. 편지 어느 행간을 짚어도 쓸쓸함이 묻어있더라.

달콤하고 다정한 기표들로 가득 찬 텍스트였지만, 그것이 너 krystal의 글이었기에,

이면의 기의, 그 쯤은 내가 해독할 수 있으니까.

조금, 슬퍼졌어.

물론 우린 서로를 슬프게 여기는 일을 몹시도 경멸하지만.

10월이어서. 그 점이 한 몫 했을까.

 

5. 영상편지 아주 재미나더구나. 노동의 비애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어.

네 풀린 눈, 간만에 보니 몹시도 유쾌하면서도 반가웠고.

그런 한 편 왜인지 가슴 한 켠이 찡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krystal, 네가 그냥 내 앞의 화면에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는게.

지친 행색의 네가, 그럼에도 카메라 앞에 선 네가, 그걸 또 보고있는 내가.

너와 나의 그 순간이. 오늘이. 그냥, 그랬어.

무슨 마음이 들었어. 그러니까, 그 땐 그랬어. 모르겠구나.

 

15-2. 너에게만 쓸 수 있는 문장.

너에게만 전해질 수 있는 마음.

너만이 헤아려 줄 수 있는 아픔이라는 생각.

쓰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 닿았을까?

 

17. 이만 편지를 줄이고 싶구나. 16개의, 아니 17개까지의 진심이

네게 닿았기를 바라면서.

 

너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기뻐하는, ...

 

 

-

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김경미, 다정이 나를

 

-

돌고 돌아서 먼 길을 달려간 글.

드디어 응답을 받았다.

빽빽한 다섯장의 진심들 속에서 유영하던 나는,

너무도 다정한 너에게, 내 곁을 채워준 너에게, 

지금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는걸 깨달았다.

여기서라도 말해본다.

고맙다, 고맙다         .

 

 

 

Copyrightⓒ2016. kristal92 all rights reserved


 

'보고 듣고 느끼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ve a good tea time 해!  (0) 2017.04.12
It's raining in Amsterdam  (0) 2017.03.02
잠 못드는 밤 시간은 흐르고  (0) 2016.08.15
그 여름.  (0) 2016.06.26
로맨스  (0) 2016.06.21
Posted by krystal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