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2017. 11. 1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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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겪은 지진에 아직도 가슴이 뛴다
묘하게 집중이 안되고 주체할 수 없는 손 떨림
그리고 멈추지 않는 다리 떨림

포항에서 이리 멀리 떨어져있는 서울인데도
육안으로 흔들림을 감지할정도로 흔들렸는데,
높은 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흔들림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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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지진을 감지하는데 머리는 멍하니 백지화가 되었고
옆사람과 길고 긴 3초간의 눈맞춤

멍해진 머리와 눈동자 굴리기.
이게 내가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충격적이다

당황하면 대처능력이 떨어진다지만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었다는 게 공포다.
지진을 감지 했을 때 뿐만 아니라
지진 이후에도 한 5분은 멍했다.
재난문자가 윙윙대고 웅성대는 사람들 속에서
가만히
가만히 눈도 깜빡안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진이네요 하며 웃었지만
왜 손은 이렇게 떨리는지.
마음은 왜 이리 술렁이는지.
왜 아직도 나는 잠 못이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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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