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2018. 8. 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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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나를 떠났다
나는 반쯤 미쳤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그 애 집 앞 공원을 쉴 새 없이 걸었다
너는 나를 정말 떠났구나
오지 않는 너를 원망하다 그리워하다 미워하다 걱정하다 그냥 울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내가 너무 네게 모자라 보여서
미안해 이런 나라서
초라하고 가진 것 없고 끈질기고 지독한 여자라서 쿨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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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난리를 치고 나서야 네가 진심임을 알았다
네가 정말 나를 떠나고자 함을 깨달았다
너는 더이상 나에대한 무엇도 떠올리기 싫은거야
전화도 카톡도 모두 차단당하고 나서야
인정하게 됐다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된 것이 참을 수 없이 슬프다 곧 죽어버릴것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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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기적이게도 나는 너랑 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는 산책을 하고 온다고 했다
금방 올게요 하고 나갔다
네가 나가고 나서야 나는
조심히 다녀와 라고 말했다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고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다
네 긴 산책이 끝날 때까지
산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듯이
네가 내게 돌아올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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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