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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증은 때때로 사람을 정말 숨막히게 만든다.
그 피해자는 내 가족이기도 내 친구이기도 혹은 내 스스로이기도 하다.
오늘처럼 늦은 밤 잠 못 이루게 만드는 불안감과 우울함 그리고 가벼운 패닉은 내 자신이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없게 만든다.
이대로 숨이 끊어져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발로는 그저 기분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심지어 그것은 나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잠 못 이루게 만들고 끝끝내 죽어야겠다는 결론을 내게된 것이다.
끊임없이 드는 자기파괴적인 생각을 멈추고자
이렇게 글을 써보지만 글쎄 이것이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심장이 죄여오듯 아프다.
숨을 쉴 때 꾸우욱 하고 옥죈다.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뛰는 느낌에 집중하면 심장박동이 한번 들릴 때 마다 미미한 고통이 느껴진다.
한의학에서는 홧병이라고 하던데
내가 홧병을 얻을만한 일이 있었나싶네.
귓바퀴에서 고막이 물에 젖은듯 먹먹하다.
안 아픈 곳이 없지만 딱히 크게 아픈 곳도 없다.
이게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우울함이 나를 잡아먹어서 이렇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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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무엇이 갖추어져야할까.
더 괜찮은 나, 발전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죽음보다 더 나은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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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홀몸이 아니라 내 목숨에 더 신중해야한다.
남편을 사랑한다. 그를 아프게 할 수 없다.
그럼 전신을 휘감는 무력감을 어떻게 다뤄야할까.
미칠것같은 우울함을 불안을 죽음 이외의 방법으로 해소할 수는 있는걸까.
항상 어려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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