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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게 온 문자
아니 문자라고 하기도 뭐한 사진 두 장
아무런 설명 없이 그냥 사진 두 장
그래서 너는 공연에 갔을까
규선 언니를 봤을까
내가 너랑 가고 싶어 했던 그 명동 성당에서
너랑 만나는 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 했던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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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자 받고 지하철 벤치에서 펑펑울었다
다 큰 어른이라 못 울겠다고 하기엔
나는 요즘 세살짜리 어린애처럼 운다 아무데서
다시 이별 1일차
네 문자 받고 이렇게 무너지고 흔들리는 내가
너무 멍청해서
억지로라도 너를 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을 막굴리든 마음을 막굴리든
정신없이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울다가 웃다가
아무 생각도 안들게
그렇게
이번 쉬는 날에는 혼자 잠들지 않을거야
다른 사람으로 너를 지울거야
더이상 혼자 텅 빈 방에서 우는 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