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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하면 달리의 늘어진 시계만 떠올리던 내가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을 본 이후 그 세계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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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보수적이고 창의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내게 그의 예술세계는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그지 깽깽이같은(내 기준) 작품을 보면서도 그의 엄청난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했고
이걸 여기에? 왜? 라는 신선한 질문들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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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끝물쯤인가 미스터리에 대한 르네 마그리트의 생각이 나와있는데,
"예술은 미스터리를 만들어낸다"
"...미스터리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을 보고 모든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냥 그의 작품은 미스터리로써 작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니 작품을 한결 수월하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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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빛의 제국]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음울하고 스산한 느낌이었다.
깜빡이는 가로등, 서늘한 바람, 텅 빈 거리, 적막의 냄새가 떠오르는.
언젠가 기리보이의 노래를 듣다가 ㅋㅋㅋㅋㅋㅋ
빛의 제국이 생각난 적이 있는데, 꽤나 잘 어울리겠다 싶어
만약 이 작품을 보러가면 꼭 이노래를 들으면서 봐야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실천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집]을 들으면서 빛의 제국을 보니 진짜 찰떡이었는데,
애인은 스산한 느낌보다는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기리보이 노래랑도 안어울린다고 ㅋㅋㅋ...)
와 같은 작품을 두고 이렇게 상반된 감상을 가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한동안 서서 빛의 제국을 바라봤다.
여전히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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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연인들.
흰 천에 둘러쌓인 얼굴로 다정하게 키스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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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objects shriek a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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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의 주차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소식을 듣고
근교 주차장을 이용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것 같아 금요일 오전시간대(11시~) 방문했더니
한적하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같은 섹션을 도는 팀이 서너팀 있었다.)
참여형 전시라서 그런지 미취학 아동들이 종종 보였다.
뛰어다니고 떠들고 그랬지만 그냥 이해했다.
생각보다 작품사이 간격이 좁다.
사람이 많으면 작품을 건성건성 보게 될 것 같다.
원화 전시도 아니고, 붓터치나 작품의 디테일을 보는 전시는 아니다.
그래서 약간 날림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마지막 즈음 영상으로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는데 정말 끝내줬다.
40분동안 멍하니 앉아서 넋놓고 있었다.
미디어전시는 처음인데,,, 제 점수는요.. 3점 (5점 만점) 드립니다.
굿즈는.. 건질게 없다.
문화생활을 하면 포스터를 꼭 한장씩 사오는데, 이번엔 한장도 못샀다.
모두 품절이었기 때문^^..
연인들 굿즈 내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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