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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늘 비혼주의자라고 말하고 다녔다.
실제로 내가 결혼을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결혼에 매우 회의적이었으니까.
나는 10년 째 본가와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살고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때 깜깜한 집안과
토요일 늦은 오후 혼자 먹는 식사가 익숙하다는 소리다.
내가 이러한 적막함을 싫어하였느냐고 묻는다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나는 혼자 자는 침대의 빈공간을 사랑했고
누구의 간섭없이 온 집안을 울리는 노래소리에 춤을 추었고
주말마다 시켜먹는 매운 떡볶이에 행복함을 느꼈다.
그래
나는 혼자인게 편했다.
언젠가 한번
결혼이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꿈이었고.
그 이후 나는 결혼 생각을 접었다.
나는 나만의 편한 삶을 누리고 싶었으니까.
결혼으로인해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몇 년
연애는 했지만 결혼을 떠올린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이가 차고
어느새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를 스쳐지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포즈를 받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꺼내진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머리아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싶은걸까?
그와 계속 같이 있고싶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결혼 할 수 있을까?
나는 결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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