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2019. 10.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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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언제던가.

내가 아티스트 이상은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건.


너무 오래되어 생각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코찔찔이 시절에 엄마가 틀어주던 라디오에서부터

중이병 시절의 싸이월드 배경음악을 거쳐

우울함이 극에 달했던 고등학교의 엠피쓰리 플레이 리스트

세상에 나혼자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대학생 시절의 헤드셋 속 노래

무기력함에 쩔어있던 취준생 시절의 블루투스 스피커 재생곡

지친 퇴근길 버스 안 무선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그 노래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삼도천은 셋리스트에 없어서..

(어차피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렇게라도 다시 들어본다.


-

귀가 멍하니 물이 흐르고 있구나 웃고 있는 건지 울고 있는 건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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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노래를 들려줄까
네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
나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지


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9. 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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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옆에 있어도 나는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거예요.
사는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그런데 내 옆에서 곤히 자는 당신을 볼 때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같잖아.

-
내가 그토록 초조하게 찾으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너의 것인 줄 알고 받아들인 수많은 헛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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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9. 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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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내게 사랑을 부어주는 그런 애인
내가 감정적으로 늦되더라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사람
따스한 웃음과 배려로 안아주는 신사
기분이 깊은 구덩이 속으로 가라앉을 때 손 내밀어주는 나의 구원자
몇번이고 나를 수면위로 끌어 올려주는 조력자
자신의 일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사는 나의 롤모델
내 몸 구석구석까지 예뻐하고 사랑해주는 남자
잘 때 당연히 내 자리는 여기라는 듯 알려주는 팔베개
아무리 짜증을 내도 웃으며 받아주는 보살
다른 여자는 안중에도 없는 사랑꾼
한번도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노력가
내게 언제나 믿음을 주는,
내가 늘 1순위인 그런 애인

당신을 만난건 내게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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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좋아한다는 내 말에
후다닥 만들어 수줍게 건넨 잘 익은 계란프라이 한 접시
그 위에 새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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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8. 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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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많은 걸 준다
우리는 여행을 가고 맛있는 걸 먹고
웃고 떠들고 생각없이 말하는 데이트를 한다
모든 고통과 우울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야

한강이 보이는 호텔 수영장에서
고요히 물에 몸을 맡기고
잠시간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생각따위를 하다가 곧 털어내는 일
루프탑에서 반바지와 슬리퍼를 신고 셰프의 테이스팅 코스를 먹고 내려와 잠에 드는 일
내가 침대에서 의미없이 핸드폰과 씨름하고 있으면 룸서비스를 시켜 주의를 돌리는 일
가끔 심술이 나면 일하고 있는 너의 노트북을 덮어버리는 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그러나 평범한 데이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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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6.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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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사랑이 너에게 당도할 줄 알았다

나의 그러한 강렬함에

너는 내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우리만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갈수록 말수가 적어지던 너를

그땐 이해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났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여름이 오고

너의 존재를 서서히 잊어갈 즈음


난 이제야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

나는 너를 믿고 싶었고

너는 그냥 마음이 없었던걸


기다렸던 사람만이 이 그리움을 안다

무너져본 사람만이 이 절망을 안다


네가 내게 남기고 간 그 흔적 속에서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것도 사랑일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의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가 그리우나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


내 사랑은 완성되었기에.


-

That was t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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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6.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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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heek brushes against his Smooth on stubble for a moment 
And then it's gone
He walks along the platforms into the dream 
Every fiber in me wants to shout and scream 
'Stop!'
To run across to him,

take him into my arms
To tell him, 

'I love you! You silly, silly man, I love you!' 
But instead I stand still
Heart cracking 
The little curls on the back of his head bouncing 
As he steps out of my lif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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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6.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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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너랑 하는 연애는

너무 즐겁고, 고통스러워.

그래도 계속되길.


-

난 너에게 취해버린 듯해.

넌 칵테일처럼 달달하게 넘어가,

씁쓸한 뒷 맛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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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6. 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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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고
맥주 한 캔과 마카롱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

창 밖 불 빛들이
벽지를 이리저리 물들이고
너에게 전화가 오고
기분좋은 선율이 흐르는

마카롱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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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
보고 듣고 느끼고2019. 5. 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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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se I was born a water baby
Swimming with these times
The grooves that turn the grey to sunshine
'Cause I will live through days that break me
Swimming with these times
The grooves that turn the grey to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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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신나게 춤을 추었다
Posted by krystal92
오늘 하루2019. 4. 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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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옆에서 지켜보는 다정한 눈빛과 관심
메말랐던 내가 싱싱하게 피어나게 해줘서
원하는만큼 감정을 채워줘서
늘 불안했던 내 세계에
단단한 지지대가 돼줘서
숨막힐듯 감정을 쏟아내는 나에게
그런 사랑도 괜찮다고
하고싶은만큼 사랑하라고
내가 표현해주는게 좋다고 말하는 네 옆에서
점점 안정되어가는 나를 느껴
이젠 무섭지도 불안하지도 않아
어떤 나라도 네가 사랑해줄거라는걸 아니까
그래 내가 필요했던건 단지 약간의 사랑과 관심이었어
무슨일이 있어도 내 옆에서 나를 잡아줄거라고 말하는 너를
내가 무슨 수로 놓겠니

-
혼자만의 편안한 시간
안정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지지해주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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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ystal92